서랍 속에 묵혀있던 유통기한 지나버린 약, 당장 약을 구하기 마땅치 않을 때는 유통기한이 지난 줄 알면서도 '이거라도 먹을까' 고민하게 될 텐데요. 유통기한이 지난 약 중에도 쓸 수 있는 약과 반드시 버려야 할 약이 있습니다. 구별 방법을 쉽게 정리했습니다.
약의 유통기한은 뭘 의미하나요?
약에 적힌 유통기한은 '이 날짜까지는 약의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날짜 이후에는 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고, 드물지만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유통기한이 적절한 온도와 습도에서 잘 보관됐을 경우에만 해당된다는 점입니다. 집안에서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다면 유통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훨씬 빨리 약효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 중에
먹어도 되는 약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약들이 해당됩니다. 이런 약들은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다고 해서 복용 후 곧바로 위험해지는 건 아닙니다.
1. 정제(알약) 형태의 약
알약은 공기나 습기만 잘 피해서 보관했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후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통제나 감기약처럼 흔히 쓰는 약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2. 캡슐형 약
캡슐도 정제와 비슷하게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겉을 싸고 있는 젤라틴이 습기나 열에 약하기 때문에 변질될 우려가 높습니다. 젤라틴 표면의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나면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주의할 점
정제나 캡슐이라도 포장이 뜯겼거나, 변색, 냄새, 가루 날림 등이 있다면 복용하지 마세요.
※ 참고자료
① Cantrell, L. et al. (2012). “Stability of Active Ingredients in Expired Medications”,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72(21):1685–1687.
해당 연구에서는 알약 및 캡슐 제제 중 일부는 유통기한이 지난 후에도 90% 이상의 유효 성분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함.
② FDA, “Expiration Dates - Myth or Fact”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정제나 캡슐 형태의 약물이 이상적인 보관 환경에서 일정 기간 동안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음. 다만, 이는 일반 소비자의 환경과는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함.
③ 미국 국방부 SLEP(Shelf Life Extension Program) 자료
미국 국방부와 FDA가 공동으로 진행한 SLEP 프로그램에 따르면, 보관 상태가 우수한 경우 일부 알약은 유통기한이 지난 후에도 최대 1~5년간 안정적으로 효과가 유지된 사례가 보고됨.
유통기한 지나면 꼭 버려야 하는 약
다음과 같은 약은 유통기한이 조금만 지나도 바로 버리는 게 안전합니다.
1. 액상 약 (시럽, 액상 소화제 등)
물이나 당분이 들어간 액상 약은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개봉 후에는 더 빨리 변질됩니다.
2. 안약과 점비제(코에 넣는 약)
이런 약은 무균 상태가 중요합니다. 한번 개봉하면 공기 중 세균에 노출되기 때문에,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개봉 후 1개월 이내에 사용을 끝내야 합니다.
3. 항생제
항생제 중 일부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약효가 줄어들 뿐 아니라, 독성 물질로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은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4. 주사제, 패치류
특수하게 만들어진 약들은 보관 상태가 아주 중요합니다. 온도 변화나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심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약들,
▼우체통에 분리배출하는 올바른 방법▼
내용을 정리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의 종류와 보관 상태에 따라 복용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꼭 구분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고민하지 말고 새로운 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약은 유통기한 내에 사용하고 보관은 제대로 하기!라는 거 잊지 마시기 마랍니다.
이 내용이 필요한때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