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정품을 신어 본 경험이 있다면, 혹은 비슷한 가격대의 여타 브랜드 운동화를 신어 봤다면 단박에 눈치챌 만큼 퀄리티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GT2160 동일 모델로 꼼꼼히 짚어 보겠습니다.
스마트스토어 가격비교
공홈에서 139,000원에 판매되었던 GT2160 제품입니다.
스마트스토어에는 32% 할인율에 쿠폰을 주면서 93,900원에 판매 중이었 습니다.
다른 상품들도 전체적으로 20~30% 정도로 가격을 낮춰 판매 중이었는데, 의심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할인율로 나름 전략적 판매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사실 실물로 확인을 하면 2만 원도 아까울 지경이라는 걸 먼저 말씀드립니다.
GT2160 진품/가품 언박싱
같은 245 사이즈인데 박스 크기부터 차이가 납니다. 박스의 종이부터 다른데요. 정품박스는 탄탄하고 매끈한 표면, 고른 인쇄품질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가품은 저 골판지 종이부터 허약합니다.
오솔라이트 스티커 유무는 생산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다른 구매 후기를 보면 스티커가 붙은 박스가 보이기도 하니까요.
아식스코리아 공홈 판매 상품은 캄보디아 생산이고, 가품은 베트남 생산으로 나와있는데 중국어 표기입니다.
슈박스의 속지와 신발속지에서 마저 차이가 보이고, 라벨의 경우도 가품은 한장짜리 택으로만 달아놨네요.
GT2160 진품/가품 착화감
착화감이 제일 궁금했기 때문에 일단 먼저 신어봅니다. 박스 크기만 작은 게 아니라 실제 사이즈도 차이가 있습니다.
제 발은 좁은 발 245 정사이즈인데 가품을 신었을 때 발끝이 꼭 닿아서 걷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사이즈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인솔을 빼 보았습니다.
GT2160이 원래 단단함이 있는 모델이고, 새 신발의 빳빳함까지 있어서 첫 착화는 당연히 불편해야 하는데, 가품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어제까지 신던 신발처럼 아무 걸림 없이 부드럽게 들어가더라구요. 발을 넣는 대로 뒤꿈치는 벌써 접히고 구겨지고, 혓바닥은 말리고..새 신발을 신는 느낌이 정말 1도 없었습니다.
GT2160 진품/가품 디테일
박스를 열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색상차이였는데, 가품이 살짝 어둡고 카키빛이 들어가 있어서 탁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레이처럼 범위가 넓은 색상은 비교 대상이 없으면 정확한 구분이 어려울것 같습니다.
발등 부분의 'a'레터링도 가품이 더 볼드하고 작습니다.
앞코 덧댐부분도 가품이 좀 더 넓게 올라왔어요. 이외에도 운동화끈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투박한 티가 납니다.
뒷굽 쪽에 있는 젤입니다. 모양도 다를뿐더러 정품은 매끄러우면서 탄력이 느껴지고, 가품은 색깔부터 탁하고 만지면 끈적거리기까지 합니다.
그냥 저런 모양의 말랑말랑한 무엇을 의미 없이 붙여놨다고 보면 됩니다.
인솔을 빼보면 바닥 박음질 모양도 엉성하지요.
혓바닥 안쪽에 캄보디아생산이라고 적어놨습니다. 박스에는 베트남생산이라고 적어 놓고는.
저 혓바닥을 들어 올리면 하늘끝까지 늘어나는데, 입구 쪽까지 동일한 저가 원단으로 느슨히 제봉 되어서 정품의 쫀쫀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내구성을 짐작하게 합니다.
동그라미 표시된 부분이 발등 위에서 너덜너덜 걸리적거려서 신을때마다 만져줘야하고요.
가품을 피하겠다고 비싼 가품을 사지 마세요.
가품의 가격이 정가에 근접했기 때문에 그 가격만큼의 모조 수준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비교랄 것도 없이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였습니다.
해당 스토어의 판매자는 우리는 정품이니까 안심하고 구매하라고 홍보합니다. 아무리 그럴듯해도 상품의 리뷰도 절대 믿지 마시고, 공식으로 인증된 판매처가 아니면 안심하지 마세요. 위의 내용은 정말 10분의 1도 안 되는 부분입니다.
정품하고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니까 정품일 수 있겠다 싶어서, 혹은 가품이더라도 그 값에 맞는 정교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구매한다면 똑같은 가품을 그냥 비싸게 구매하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